[앵커]
북한이 요즘 체제 선전을 위해서 러시아인들을 앞세우고 있습니다.
북한을 방문한 러시아인들의 SNS 후기 같은 걸 활용하는 겁니다.
세계를 보다, 최수연 기자입니다.
[기자]
트렌치 코트 차림으로 쇼핑카트를 끄는 여성.
장보는 곳은 북한의 마트입니다.
떡국대라는 북한 상표가 적힌 떡으로 떡볶이를 만들고,
[현장음]
"우리 함께 북한의 음식 '떡국대'를 요리해봐요."
평양의 여명거리를 소개하며 인프라가 잘 갖춰졌다고 추켜 세우기도 합니다.
[현장음]
" 기본 인프라들, 학교, 어린이 운동장, 상점, 도서관, 영화관 등이 있고요. 가장 높은 건물은 70층이에요. 믿기 어렵겠지만!"
자신을 러시아 출신으로 밝힌 비카라는 여성이 SNS에 올린 북한 일상 영상입니다.
이를 두고 북한이 외국인들을 내세워 온라인 선전전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특히 러시아인들이 전면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북-러 밀착이 군사 분야는 물론 경제, 관광 등 전방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겁니다.
지난 달 북한 관영 관광 업체인 '조선관광' 사이트 홍보 영상에도 러시아 모델들이 등장했습니다.
함경북도 함흥의 해수욕장에서 해변을 달리거나, 비치발리볼을 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최근 한 달간 북한 고려항공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총 12번 취항했습니다.
같은 기간 중국의 베이징이나 선양보다 많은 숫자인데요.
최근 1년 간 북한을 찾은 러시아 항공기가 350편으로, 팬데믹 이전 수준을 훌쩍 뛰어넘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최근 조선중앙TV에서 연이틀 저녁시간대에 러시아 영화가 방영되고, 러시아 국영TV에서는 북한 의류 판매 광고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북한과 러시아는) 지금 끈끈한 준동맹 관계를 과시하고 있거든요.군사 분야는 은밀하게 이루어지니까, 내세울 수 있는 건 문화, 교육, 관광 이런 분야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 개선이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고립된 두 나라의 숨통을 틔우고 있는 상황.
향후 이 둘의 밀착이 더 노골화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최수연입니다.
영상편집 석동은
최수연 기자 newsy@ichannela.com